투철한 역사의식과 시대적 고민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상황과 도시 빈밍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가 현진건. 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아울러 살펴보고, 그가 남긴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현진건의 단편소설 가운데 '술 권하는 사회', '피아노', '할머니의 죽음', '운수 좋은 날', '고향'을 소개한다. 아내의 눈으로 바라본 지식인 남편의 모습과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비판 의식을 담은 '술 권하는 사회', 인텔리 부부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허영심을 꼬집는 '피아노', 죽음을 앞둔 할머니를 둘러싼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가치의 전도를 보여주는 '할머니의 죽음', 인력거꾼의 하루를 통해 하층민의 처절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운수 좋은 날', 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1920년대 민중의 암울하고 처참한 상황을 고발하는 '고향'. 이 작품들을 읽으며 현진건의 현실 인식과 삶의 태도, 문학적 경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현진건의 소설을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현진건의 작품들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살펴본 후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작품마다 시대적 배경, 소설 구성상의 특징, 인물의 성격, 중심 소재나 사건 등 소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작품에 딸린 설명을 꼼꼼히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소설을 읽어보면 각 작품이 지닌 가치와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